처음 IAM 서비스를 다룰때부터 지금까지 정확히 2주의 시간이 흘렀다.
아직 못 다룬 서비스들도 많지만, 마지막 벼락치기 식으로 전체를 훑으며 공부하다 보니 전체 서비스를 정리하기 앞서 자격증 시험을 보게된 것 같다.
결과는 합격이다. 생각보다 문제가 복잡했고 헷갈리는 부분도 많이 있어서 체감상으로는 많이 어려웠다. 시험 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900점 이상을 목표로 잡았지만, 838점을 받아도 만족한다. 100점부터 1000점까지 총 65문제라 배점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도 잘 모른다. 대략 12개정도 틀렸거니 한다.
나에게는 처음 자격증 시험에 합격한 것이라 매우 설렜다. 때마침 강남에 있었던 친한 형을 만나 자랑하기도 하고, 같은 팀원 리더에게도 자랑했으며, 연락하고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한번씩 자랑했다.
특히 이 시험을 합격할 수 있도록 20시간 분량의 강의를 해주었던 Stéphane Maarek에게도 매우 감사드린다.
링크드인에 회고차원에서 글을 포스팅하고 댓글로 강사님을 태그했는데 받아주셨다! 비교적 간단한 인사였지만, Stephane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서 기분이 묘했다. 그 다음 단계인 Solution Architect 시험까지 다시 용기 얻고 자격증을 준비할 수 있을 듯 하다.
그 덕분인가 항상 포스팅하게 되면 40 ~ 50번의 노출이 일어나는데 반해 이번에는 무려 2,000번의 업데이트 노출이 일어났다.. 물론 글을 잘 써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동기부여를 얻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왜 AWS를 공부했는가?
요즘들어 회고할 날이 많아진다. 회고가 점점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회고하지 않는 삶은 배우지 않는 것과 같아지는 것 같다.
며칠 전 우아한 기술블로그에서 김예빈 개발자님의 금칙어 관리 개발 회고를 보게 되었다.
https://techblog.woowahan.com/15764/
상당히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AWS Certification을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썼던 블로그는 기술블로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포스팅했던 블로그는 단지 흔히 존재하는 단순 정보성 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명확한 지표를 통해 어떤 것을 테스트해보지도 않았고, 왜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보다는 어떻게 설명해야할까에 초점을 두고 지금까지 글을 써왔던 것 같다. 문득, 오기가 생겼다. 나는 어떤 내용을 블로그에 담아야 하는가?
창업을 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 매우 처절한 싸움이기도 하고, 분명히 정석적인 길을 가는 것도 아니다. 그 중에서는 나의 가치를 찾는 싸움이 되기도 한다. 내가 가진 개발 실력이라곤, 그저 4년제 학교에서 배우는 개발 실력밖에 없으니 이 한계적인 기술을 이끌어 프로덕트를 만들어야 한다.
로그는 제대로 찍을 수 있는가? 운영,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아는가? 배포 전략은? 여러 가지 궁금한게 너무나도 많다. 그것을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은 그저 고객을 대상으로 내 프로덕트를 제안하는 것이다. 그래야 알 수 있다. 내가 어떤 것을 잘못하고 있고 잘하고 있는지.
이러한 프로덕트를 사람들에게 제안하기 이전에 나의 가치를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강의를 해보기도 하고 때로는 해커톤이나 여러 공모전을 통해 나를 찾는 노력을 많이 해왔다.
나는 남들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팀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이 알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그것이 첫 번째 나의 움직임, AWS에 대한 자격증을 공부해보는 것이었다.
작은 성취라도 얻으며 인프라를 공부해보고, 그것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에서부터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배운 것을 기반으로 잘 정리하여 더 좋은 문화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더 좋은 코드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
어제는 그 작은 성취를 이룬 첫 번째 날이다.